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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시대의 심리방역Psychological quarantine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장지훈

2020년도 어느덧 저물어 가는 시점에 올 한 해를 돌이켜보자면 과연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만명이 넘어서고 120만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이처럼 전 세계가 동시에 겪고 있는 팬데믹 속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는 등 유례없는 일상생활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 2015년도에 겪었던 메르스에 비하여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불안,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여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 감염병 방역뿐만 아니라 심리적 방역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하는 등의 건강 염려, 주위 사람들이 병을 옮길지 모른다는 염려, 혹은 무증상으로 자신이 병을 옮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 등의 다양한 형태의 불안을 겪고 있다.

장기화되는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는 기억과 예측을 통하여 대충격의 두려움, 위험이 가까이 있거나 점점 다가오는 것 같은 불안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시한 국민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감은 예년에 비하여 2배 이상, 자살사고는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도가 시간의 경과와 확진자 추이에 따라 변하는 반면에 우울, 자살사고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누적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피로, 흥미와 즐거움이 없음, 수면 문제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30대 여성의 우울감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팬데믹 속에서 각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상기하며 어느 정도의 불안과 불확실함은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받아들이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상을 일관되게 유지하여 자신의 통제감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라면 하루 근무시간을 일정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햇빛에 노출하여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통해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불안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지하되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인들과 전화, SNS 등으로 연락을 자주 하여야 한다. 또한 코로나19와 관련된 불필요한 공포감이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불확실한 정보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선별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가짜 뉴스가 아니더라도 다량의 관련 뉴스가 심리적 외상을 유발하는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뉴스를 보는 것이 좋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개발한 ‘정신건강 자가검진’ 어플을 이용하여 체크리스트를 통해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여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임상 3상에서 90% 이상의 효과가 입증된 백신 소식도 들려오고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 인류는 언제나 그렇듯 어려움을 극복해왔고 특히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인 만큼 이 상황도 잘 이겨낼 것이다. 그동안 개인 생활을 절제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온 우리들을 서로 격려하며 코로나19라는 터널의 끝자락을 함께 통과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