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에게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반복 되면서 심각하다면 결국 가족도 영향을 받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도 영향을 주는 면에서 가족병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질환이 처음부터 병원에 가서 갈등 없이 치료를 잘 받고 재발 없이 간단하게 낫는다면 별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병을 인지하고 치료하고, 유지하는 동안에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족 안에 평화와 균형이 깨진다면 가족들은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가족 스스로 잘 극복하기에 매우 힘든 일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게 가족 치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족 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가족의 고통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환자로 둔 부모의 고통, 배우자를 환자로 둔 분들의 고통, 부모가 환자인 자녀들의 고통은 각기 다 성격이 다릅니다. 이분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가족 내 건강한 소통이 더욱 많아지도록 돕습니다.

두 번째 환자를 치료하는데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많은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적절하게 작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안 되는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흔하게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야지만 비로소 가족의 도움이 실제로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 노력하는 만큼 좋아지는 것이 보이면서 가족들은 서서히 희망을 찾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 병원에서 하는 가족치료는 우선 병에 대한 교육을 합니다.
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있어야 불필요한 노력을 줄이고 우왕좌왕하지 않게 됩니다.
부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그 부족한 정보는 부정확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고 결국은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는다는 좌절감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알면 갈등을 많이 줄여주고 이 병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병을 인정하지 못해서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만성화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병을 정확하게 알고 인정해야 됩니다.

환자와 가족들이 건강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됩니다.
가정이 어떤 일로 균형을 잃기 전에는 건강하지 못한 소통이 있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병이 생기고 이로 인한 갈등이 생기면 건강하지 않았던 소통으로 인해 가정에 고통이 많아지게 됩니다.

가족이 건강한 대화를 잘할 수 있게 되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오해가 줄고 이해와 공감이 커져 가족은 더욱더 튼튼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병을 잘 극복한 가족들은 소통이 잘 되고 가정 안에 평화와 기쁨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