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계요병원 간호과
중간관리자 MT2023.11.17.~11.18
신관6병동 수간호사 신윤경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난 우리는 참으로 오랜만에 중간관리자 MT를 다녀왔다.
계요병원, 계요노인전문병원 수간호사와 책임간호사들이 모이니 28명.......
대부도 펜션 타운에 숙소를 정하고 제부도를 다녀오는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다.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 설레고.....가도 되나? 괜찮겠지?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지만, 바깥세상은 이미 코로나 전 일상으로 회복되었기에 과감하게 진행하기로 하였다.
날짜를 정하고, 장소를 정하고, 일정을 짜고, 식단을 계획하는 모든 순간이 설렌다.
마치, 대학교 첫 신입생 환영회를 하는 기분이랄까.
함께 의견을 나누며 까르르~ 까르르~ 소녀가 된 기분이다.
간호부장님의 계획에 의한 역할 분담과 일정표에 의해 각자 차량에 나눠 탑승하여 출발한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외박...이 또한 즐겁다.ㅎㅎㅎ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11월의 첫눈이 제법 날리며, 바람도 거세다. 케이블카가 운행 안하겠는데...살짝 걱정이 든다.
걱정한 대로 케이블카는 운행 중단 이어서, 첫날의 여정은 바로 펜션으로 입실하는 걸로 급하게 바꾼다. 속속 모여드는 간호부 식구들.

오랜만에 만난 간호부 식구들이 반가우면서도 낯설다. 우리 정말 오랜 시간 못 만났나 보다. 시장을 본 짐이, 짐이, 세상에나, 한가득이다. 우리 하룻밤만 자고 가는 거...맞지? ㅎㅎ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장본 짐을 정리하고, 저녁 준비를 하고, 숯불을 피우고, 금세 근사한 저녁 상차림이 완성되었다. 맡겨진 역할대로 착착착..... 놀라운 능력들이 발휘된다.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이 즐겁다.

식후에는 MT에서 빠질 수 없는 레크레이션 시간이다.
간호부장님과 간호과장님, 두팀으로 팀을 나누고,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인물 퀴즈, 이구동성, 줄줄이 말해요, 몸으로 말해요 등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즐겨 봤던 게임을 각색해서 신나게 진행했다. 게임에 적극적이고, 승부욕 넘치는 우리를, 누가 평균연령 50세의 간호사들로 볼 수 있을까.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날의 그 시간들이 떠올라 행복하다. 우승팀, 준우승팀, MVP를 선정하여 소소한 상품까지 전달하며 레크레이션은 끝이 났다.

코로나 시국의 3년 동안 힘들었던 점, 인증을 마친 소감, 2024년의 계획 및 포부, 50주년을 맞이하는 계요병원의 역사 등등 서로서로 의견을 나누느라 밤이 새는 줄 몰랐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해장국을 끓이는 장금이 수선생님들이 여럿이다.ㅎ
어제 먹은 음식이 아직 소화도 안 되었는데, 다시 또 먹방 시작이다.
다행히 둘째 날은 날씨가 좋아서, 어제 못 탄 서해랑 케이블카를 타고 제부도 섬을 산책할 수 있었다.
점심 식사로 칼국수와 제철 맞이 대하구이까지.... 병원의 지원 덕분에 넉넉한 먹거리에 감사하고, 짧지만 굵고 알찼던 우리의 MT는 끝이 났다.

큰 사고 없이 무사히 MT를 마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잊고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 것도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만난 노인병원과 계요병원의 간호과 중간관리자들이 이제 전우이자, 친구이자, 가족 같은 끈끈한 정으로 함께 뭉쳐진, <우리>가 된 것 같아서,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다.
계요의 빛나는 50년, 더 빛나는 100년으로 거듭나도록, 간호부가 이바지할 수 있기를...바라고 바라고 또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