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공백의 끝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한 상태로 보호사라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신병동 보호사’라는 직함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졌고, 근무지가 폐쇄병동이며 환자분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감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역시 “위험한 곳 아닌가?”, “힘든 곳 아니야?”와 같은 걱정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취업에 대한 축하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병동 보호사로 처음 출근하던 날, 환자분들의 다양한 정신과적 증상을 직접 마주하며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3교대 근무가 처음이었기에 수면 패턴의 불규칙함과 육체적인 피로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보호사님들과 간호사님들께 조언을 구하며 수면 패턴을 조절하고, 육체적 피로를 줄이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였고, 근무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스스로 꾸준히 관리해 나갔습니다.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사건들을 겪게 되었고, 때로는 화가 나거나 힘든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보호사에게는 ‘인내심’과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보호사로 일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환자분들께서 힘든 모습으로 입원하셨다가 점차 회복되어 좋은 모습으로 퇴원하시는 과정을 지켜보며 큰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병동으로 출근하는 발걸음은 때로 무겁지만, 마음속으로는 오늘도 힘을 내어 실수 없이 보호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지난 1년 동안 함께 고생하신 병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에도 스스로 더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26년 1월 10일 본관 6병동 보호사 송기우

정신병동 보호사로 근무한 지난 1년은 제 삶과 가치관에 많은 변화를 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병동에 발을 들였을 때는 보호사라는 직무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긴장감이 앞섰습니다.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분들을 직접 대면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고 혹시라도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두려움은 책임감과 이해로 조금씩 바뀌어 갔습니다.
초기에 환자분들의 행동과 감정기복을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빈번했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라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선임 보호사분들과 간호사님들의 조언을 듣고 환자 한 분 한 분의 상태와 특성을 관찰하면서 통제보다 이해와 존중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말 한 마디, 눈빛 하나에도 더 신중해지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보호사로서의 업무는 단순히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병동 내 질서 유지, 일상생활 보조, 위기 상황 시 신속 대응 등 육체적,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야간근무나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은 큰 긴장감을 요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분이 안정된 표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고맙다는 한 마디를 건네주실 때면 이 일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1년동안 가장 크게 배운 점은 편견을 내려놓는 법이었습니다. 정신질환은 결코 특별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며 누구나 삶의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환자분들 역시 아픔을 가진 한 사람의 존재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또한 이 경험은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감정을 조절하는 법,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태도, 타인을 대하는 자세까지 많은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년 간 힘들었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분들을 더 따뜻하고 책임감 있게 대할 수 있는 보호사가 되고자 합니다.